시계열 분석 3. 자기상관으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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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값과 오늘의 값은 얼마나 닮았을까요?

기온처럼 가까운 시점의 값이 비슷한 자료가 있습니다. 반대로 한 번 증가한 뒤 바로 감소하는 자료도 있겠죠. 이런 시간 사이의 선형 관계를 자기상관(autocorrelation)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상성 글에서 자기공분산이 시간 간격에만 의존한다고 했는데요. 그 함수부터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자기공분산은 어떤 함수인가요?

평균 $\mu$를 가진 실수값 약정상 과정에서 시차(lag) $h$의 자기공분산 함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gamma(h)=\operatorname{Cov}(X_t,X_{t+h}) =E[(X_t-\mu)(X_{t+h}-\mu)].\]

두 값이 함께 평균보다 크거나 작으면 곱이 양수가 되겠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음수가 됩니다. 다만 자기공분산의 크기는 변수의 단위에 영향을 받습니다. 원 단위와 천 원 단위의 매출을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자기공분산에는 $ \gamma(h) \leq\gamma(0)$과 $\gamma(h)=\gamma(-h)$라는 성질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Cauchy–Schwarz 부등식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operatorname{Cov}(X_t,X_{t+h})| \leq\sqrt{\operatorname{Var}(X_t)\operatorname{Var}(X_{t+h})} =\gamma(0).\]

두 번째 성질은 공분산의 대칭성과 정상성을 함께 사용합니다. $\operatorname{Cov}(X_t,X_{t+h})=\operatorname{Cov}(X_{t+h},X_t)$이고, 기준 시점을 옮기면 오른쪽이 $\gamma(-h)$가 됩니다.

단위의 영향을 없애면 자기상관이 됩니다

분산 $\gamma(0)>0$이라고 하겠습니다. 자기공분산을 공통 분산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rho(h)=\operatorname{Cor}(X_t,X_{t+h}) =\frac{\gamma(h)}{\sqrt{\gamma(0)\gamma(0)}} =\frac{\gamma(h)}{\gamma(0)}.\]

이를 자기상관 함수(autocorrelation function, ACF)라고 합니다. 단위가 없어지고 범위는 -1에서 1 사이가 됩니다. $\rho(0)=1$이고, 양의 값은 같은 방향의 선형 관계를 뜻합니다. 0에 가깝다는 사실은 비선형 관계까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표본 ACF는 이론 ACF와 다릅니다

우리가 가진 값은 유한한 관측 경로입니다. 다음처럼 평균을 뺀 값의 곱을 이용해 모집단 ACF를 추정합니다.

\[\widehat{\rho}(h)= \frac{\sum_{t=1}^{n-h}(x_t-\bar x)(x_{t+h}-\bar x)} {\sum_{t=1}^{n}(x_t-\bar x)^2},\qquad 0\leq h<n.\]

아래는 양의 상관이 있는 AR(1) 과정을 생성한 예입니다. 모형의 자세한 뜻은 뒤에서 배우고, 지금은 그래프의 읽는 방법에 집중해 보세요.

set.seed(318)
x <- arima.sim(model = list(ar = 0.7), n = 300)
old_par <- par(mfrow = c(1, 2))
acf(x, lag.max = 20, main = "Sample ACF")
pacf(x, lag.max = 20, main = "Sample PACF")
par(old_par)
head(as.numeric(acf(x, lag.max = 5, plot = FALSE)$acf))

점선은 백색소음이라는 기준 아래의 근사적인 개별 시차 구간입니다. 여러 막대를 동시에 확인하므로 일부가 밖으로 나올 수 있습니다. 비정상 자료의 느린 감소나 계절 패턴도 함께 보아야 하고, 막대 몇 개만으로 차수를 자동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PACF는 무엇을 더 구분하나요?

오늘과 그제의 값이 닮은 이유가 어제를 통해 이어지는 관계 때문일 수도 있겠죠. 편자기상관 함수(partial autocorrelation function, PACF)는 중간 시점들의 선형 영향을 제거한 뒤 남는 관계를 봅니다.

정상 AR(1) 모형에서는 이론 PACF가 시차 1 이후 0입니다. 반면 ACF는 점차 줄어듭니다. 표본에서는 이 패턴이 완벽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모형 선택의 단서로 활용합니다.

자기상관의 제곱을 설명력으로 읽어도 될까요?

자기상관이 0.6이라면 제곱은 0.36입니다. 절편을 포함해 한 예측 변수로 적합한 단순 OLS 회귀에서는 같은 자료로 계산한 표본 상관의 제곱과 R²가 같습니다. 모집단의 최적 선형 투영에서도 이에 대응하는 분산 설명 비율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다변량 모형의 R²나 미래 자료에서의 예측 성능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인과효과나 비선형 관계 전체에 대한 설명 비율도 아닙니다. 어떤 모형과 평가 범위에서 쓰는 말인지 함께 밝혀야 합니다.

무엇을 기억하면 좋을까요?

자기공분산은 원래 단위의 관계를, 자기상관은 단위를 없앤 관계를 요약합니다. ACF와 PACF는 모형의 구조를 생각하는 출발점이지만, 그 자체가 완성된 예측 모형은 아닙니다.

다음 글에서는 현재 값이 과거의 잡음과 연결되는 이동평균 모형을 살펴보겠습니다.

직접 생각해 보기와 참고 자료

  1. 자료를 100배 하면 자기공분산과 자기상관은 각각 어떻게 바뀔까요?
  2. ACF가 0에 가깝다고 모든 형태의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이 글은 기존 티스토리 글을 옮기고, 자기공분산의 성질과 R² 해석의 조건을 보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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